공부

내 아이도 저런가? 공부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특성 2

참나코 2023. 7. 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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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살펴볼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의 특성은 바로 글씨입니다.

"천재는 악필이다!"

라고 주장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의 경우 글씨를 잘 쓰거나 못 쓰거나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어려워하는데 글씨까지 잘 못 쓴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수학에 있어서는

중,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글씨 때문에 수학을 어려워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습니다.

 

 

공간이 좁아서 쓰기 힘들었을까요?

 

뭐 열심히 알아보려면 못 알아보지는 않겠지만....

 

 

실제 제가 가르치는 중학생이 쓴 글씨들이며,

일부 글씨는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을 쓸 때 z처럼 써지는 것은

펜을 제대로 떼지 않고 급하게 쓰기 때문입니다.

 

원래 글씨를 못 쓰면 어떻게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듣는데

위의 학생이 잔소리를 듣고 제대로 쓴 글씨를 보여 드리자면...

 

위보다는 훨씬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장에 놓고 비교해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날, 같은 문제를 같은 학생이 쓴 글씨입니다.

좌 우를 비교해 보시면 확연하게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깔끔하게 못 쓰는 게 아니라

그냥 평소에 막 쓰는 거죠

 

문제는 이 상황을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기존에 쓰던 방법이 습관이 되어

고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1. 학년이 올라갈수록 식이 길어집니다.

저도 예쁜 글씨는 아닙니다ㅋㅋㅋㅋ

 

물론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극단적으로 자세하게 쓴 풀이기는 하지만

수능에 나온 문제를 직접 쓴 풀입니다.

(학생들이 풀 때는 사실 이거보다 간단하게 풀기는 합니다)

 

식이 길어질수록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당연하게도 문제를 풀기 힘들어집니다.

 

 

2. 다양한 문자가 등장합니다.

다양한 영어 알파벳과 그리스, 로마 문자들이 등장하면서

아이들이 본인이 쓴 글씨를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b와 6 , q와 9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자들이 헷갈리기 시작하며

글씨의 크기에 따라서 나타내는 값이 달라집니다.

 

글씨를 깔끔하게 쓰는 학생들도 헷갈릴 수 있는데

글씨를 깔끔하게 쓰지 못하는 학생들은 오죽할까요

 

실제로 가끔 본인이 쓴 글씨를 잘못 알아보고 답이 틀리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입니다.

 

 

 

3. 학교 시험에 서술형 문항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는 비단 수학 과목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에 해당하는데

현재 중, 고등학생들의 시험에서는 서술형의 배점이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채점을 사람이 합니다'

 

아무래도 글씨나 답안이 잘 정리된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할 때와

엉망으로 쓴 글씨를 알아봐야 할 때

(심지어 암호 해독 수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채점자의 마음 가짐이 항상 같을 수 있을까요?

 

글씨체와 상관없이 적혀 있는 내용을 봐야 한다!!

맞는 말이지만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거죠...

 

몇 명 안 되는 학생들의 답을 확인하는 저 조차도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100명이 넘는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해야 하는 선생님은....

글씨를 엉망으로 쓴 친구에게

불이익이 주어진다 해도 저는 이해합니다

 

 

 

4. 글씨가 엉망인 학생은 글씨를 빨리 씁니다.

글씨를 잘 못 쓰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글씨를 급하게 씁니다.

조금만 천천히 쓰게 지도하면

확연하게 글씨체가 좋아집니다.

 

글씨를 빨리, 급하게 쓰는 게 수학에서 왜 문제가 되냐?

사람은 기본적으로 글씨를 쓰면서 다음에 쓸 내용을 생각하게 됩니다.

글씨를 급하게 쓰려고 하면 다음에 쓸 내용도 빨리 생각해야 하고

이렇게 서두르다 계산 실수가 종종 나옵니다.

물론 천천히 쓴다고 계산 실수가 나오지 않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글씨를 급하게 쓰는 친구들이

그렇지 않은 친구들보다 계산 실수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5. 글씨를 교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듭니다.

한 번 습관이 되어 버리고 난 후라면

글씨를 교정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 됩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어릴 때 교정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사실 고등학생들에게는 제가 글씨체로 크게 잔소리하지 않습니다.

이 친구들은 본인이 정말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한

고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기에

글씨 좀 예쁘게 쓰라고 잔소리할 시간에

문제 풀이 하나 더 해주는데 낫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아직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이라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는

기왕이면 글씨를 바르게 쓰라고 계속 지도합니다.

 

저도 엄청난 악필이지만,

노력으로 그나마 사람처럼은 쓸 수 있게는 되었습니다.

(아직 어머니께 으~른 글씨가 아니라 애 글씨라고 혼은 납니다ㅋㅋㅋ)

대학생 때 선배중에 한 명이

"10대 여학생 글씨 같다"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애들 글씨 같은건 인정 하지만....

난 남잔데.....

 

글씨 교정이 생각보다 힘든 것이지

불가능은 아닙니다.

 

 

 

 

 

 

 

글씨를 명필처럼 잘 쓰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소한 정리가 된 풀이

알아볼 수 있는 글씨체로 쓰라는 겁니다.

'난 원래 글씨를 못 써'가 아닌

최소한 노력은 해야 한다는 겁니다.

 

글씨를 날려 쓰지만 공부를 잘한다?

그럼 뭐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씨를 날려 쓰는 영향으로

문제를 종종 틀린다?

그럼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의 경우 필기구로 글씨를 쓸 일이 적어지는데

아이들이 공부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 부분도 한 번 깊이 고민해보셔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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