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 입시] 교과 선택, 심화탐구 보고서, 독서 연계, 동아리 활동 총정리
이치쌤의 현실 입시 전략
건축가를 향한 청사진

뜬구름 잡는 소리는 그만. '진짜' 건축학과에 합격하는 학생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안녕하세요, 이치쌤입니다.
'건축학과 가고 싶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정작 학생부는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한 친구들 많죠?
인터넷에 떠도는 뻔한 정보들,
'디자인 감각이 중요해요~', '창의력을 보여주세요~'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만 듣고 있진 않나요?
정신 차려야 합니다.
입학사정관은 당신의 '감'이 아니라 '근거'를 보고 싶어 합니다.
이 글은 여러분의 학생부를 미술 포트폴리오가 아닌, 합격을 위한 '설계도'로 만들어 줄 현실적인 가이드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뜬구름 걷어내고 진짜 팩트만 알려줄 테니 똑바로 따라오세요.
STEP 1. 건축학과 입시, 본질부터 파악하기
착각부터 바로잡고 시작합시다.
건축학과는 '그림 예쁘게 그리는 학과'가 아닙니다.
공학, 예술, 사회, 인문학이 뒤섞인 종합 학문이에요.
입학사정관은 당신이 건물을 얼마나 잘 그리는지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 이해를 공간으로 풀어낼 잠재력이 있는지를 봅니다.
한마디로 '예비 건축가'로서의 사고방식을 갖췄냐, 이거죠.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3요소인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이 세 가지를 '건축'이라는 황금실로 꿰어내 하나의 단단한 이야기로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어설프게 활동 몇 개 나열하는 건 아무 의미 없어요.
모든 활동이 '나는 건축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소리치게 만들어야 합니다.
STEP 2. 기초 다지기: 과목 선택, 목숨 걸어라
여기서부터 현실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성적 따기 쉬운' 과목으로 도망치는데, 그 순간 건축학과 문은 닫힌다고 보면 됩니다.
수학(미적분, 기하)과 물리학.
이건 선택이 아니라 그냥 의무입니다.
건물은 물리 법칙 위에 서고, 수학이라는 언어로 설계됩니다.
이 두 과목을 안 듣는다는 건,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겠다는 소리랑 똑같아요.
"물리학Ⅱ 너무 어려운데 어떡하죠?"
어렵다고 피하면, 입학사정관은 당신을 '어려움을 회피하는 학생'으로 평가합니다.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도전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뭘 배웠는지를 보여주는 게 100배는 더 중요합니다. 도망치지 마세요.
이치쌤's Pick: 건축학과 지원자 과목 선택 매트릭스
STEP 3. 탐구 보고서: '숙제'가 아닌 '작품'을 만들어라
세특에 적히는 탐구 보고서, 이거야말로 학종의 꽃입니다.
여러분의 지적 수준과 잠재력을 가장 날것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무기죠.
제발, 인터넷 검색해서 나오는 '내진 설계 방법' 같은 거 베껴서 내지 마세요.
그런 보고서는 쓰레기통으로 직행합니다.
핵심은 '나만의 문제'를 발견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내진 설계'가 아니라, '지진 대피소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건축적으로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라고 문제를 재정의하는 겁니다.
이런 질문 하나가 당신을 '정보 복사기'가 아닌 '문제 해결사'로 바꿔줍니다.
이치쌤's Pick: 교수님들 눈이 번쩍 뜨이는 탐구 주제
STEP 4. 독서: 생각의 깊이를 증명하라
독서 활동 기록, 그냥 '읽었다'고 쓰는 칸이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지적 호기심을 가졌고, 그게 어떻게 심화 탐구로 이어졌는지 보여주는 연결고리예요.
남들 다 읽는 <행복의 건축> 읽고 '아름다움의 중요성을 깨달음' 이렇게 쓰는 거,
이제 그만할 때 됐습니다.
차라리 피터 블레이크의 <근대건축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읽고, 모더니즘 건축의 한계를 신랄하게 비판하세요.
그게 당신의 지적 용기와 비판적 사고 능력을 보여줍니다. 대학은 '찬양'하는 학생이 아니라 '비판'할 줄 아는 학생을 원합니다.
이치쌤's Pick: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는 필독서
STEP 5. 비교과 활동: '진심'을 행동으로 보여줘라
동아리, 봉사활동... 시간만 채우는 활동은 이제 그만.
모든 활동에 '건축적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건축 동아리에서는 모형만 만들지 말고, 학교의 버려진 공간을 바꾸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제안해보세요. 현황 분석, 사례 조사, 디자인 제안까지. 이게 진짜 '살아있는' 활동입니다.
봉사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양원에 가서 어르신들 말벗만 해드리지 말고, 그분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불편한 점(높은 문턱, 미끄러운 바닥 등)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해서 '유니버설 디자인 보고서'로 연결시키세요.
이런 게 바로 진정성이고, 공동체 역량입니다.
수많은 지원자들이 안도 타다오, 르 코르뷔지에를 외칠 때,
우리 동네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고민한 당신의 이야기가 훨씬 더 강력하고 진솔한 무기가 될 겁니다.
STEP 6. 최종 점검: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자,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의 학생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을 때,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가 보이나요?
모든 활동이 '나는 건축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는 주제로 연결되나요?
학생부 곳곳에 이런 키워드가 녹아있어야 합니다.
지속가능성 인간중심 융합 공동체 문제해결
이 길고 힘든 입시 과정, 결국 '진정성' 싸움입니다.
그냥 대학 가려고 흉내만 내는 건지, 아니면 정말 건축에 미쳐있는 놈인지, 교수는 다 압니다.
이 글을 그냥 읽고 덮지 말고, 진짜 당신의 '황금실'을 찾아내세요.
그리고 그 실로 당신만의 단단한 건축 이야기를 완성하길 바랍니다.
건축학과 입시 Q&A: 이것만은 알고 가자!
Q. 미술을 잘 못하는데, 건축학과 지원해도 될까요?
'입시 미술' 실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공간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 즉 '공간지각능력'입니다. 손으로 그리는 스케치도 좋지만, 스케치업 같은 3D 툴을 다뤄보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그림 실력보다 아이디어와 논리가 우선입니다.
Q. 건축학(5년제)과 건축공학(4년제) 중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고등학생 단계에서 칼같이 구분할 필요 없습니다. 둘 다 수학, 물리 기반은 필수입니다. 우선 공학적 기반을 탄탄히 다지세요. 그 위에 디자인과 인문학적 탐구를 더하면 건축학 쪽으로, 구조 계산이나 신소재 등 기술적 탐구를 더하면 건축공학 쪽으로 방향이 잡힙니다. 일단 공통분모인 '과학'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전략입니다.
Q.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 수업으로 심화 과목을 듣는 게 도움이 될까요?
무조건 하세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고급 물리학', '공학 일반' 같은 과목을 일부러 찾아 들었다는 것 자체가 당신의 전공에 대한 '미친 열정'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자기주도성과 적극성을 보여줄 최고의 기회이니, 귀찮아도 꼭 잡으세요.
여기까지 따라오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이 로드맵이 여러분의 막막했던 입시에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결국 선택하고 행동하는 건 여러분의 몫입니다.
오늘 알려준 전략 중, 당장 내 학생부에 적용해보고 싶은 전략은 무엇인가요?
선택과 이유를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서로의 계획을 보며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