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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와 고전 수필을 엮는다고? 고3 9모 갈래 복합 [22-27번] 완벽 분석

이치쌤! 2025. 7. 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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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모 국어 [22~27번] 갈래 복합 완전 정복

시와 수필이 엮여도, 꿰뚫는 원리는 하나입니다.

🎬 세 편의 이야기, 완벽 해부

갈래 복합,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그냥 서로 다른 세 편의 이야기를 본다고 생각하고, 각 작품의 주인공과 분위기를 파악하면 끝입니다.

(가) 백석 「북방에서」: 이건 '돌아온 탕자'의 스케일 큰 역사 다큐입니다.

주인공 '나'는 그냥 한 명이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를 상징한다고 보세요.

옛날 옛적, 가능성으로 가득 찬 고향(북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편하고 안락한 삶을 찾아 '앞대'(남쪽)로 떠나왔죠.

처음엔 따뜻한 햇볕 아래 좋은 옷 입고 편하게 사는 줄 알았지만,

실상은 남들 눈치나 보며 부끄럽게 살아가는 신세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세상살이에 지친 '나'는 "그래, 내 뿌리, 내 힘이 있던 진짜 고향으로 돌아가자!" 결심하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어요.

자랑도, 힘도, 사랑하는 모든 것이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죠.

한 민족의 위대했던 역사가 스러져간 폐허 앞에서 느끼는 거대한 허무함과 상실감.

이게 이 시의 핵심 정서입니다.

 

(나) 문태준 「살얼음 아래 같은 데」: 이건 '겨울 냇가의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추억 여행입니다.

어른이 된 '나'가 겨울날 꽁꽁 언 냇가를 걷고 있습니다.

투명한 살얼음을 창문 삼아 물속을 들여다보니, 물고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그 순간, 그 모습이 마치 어릴 적 살던 시골집(생가) 풍경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갑자기 나타난 나를 보고 놀라 흩어지는 물고기들은,

낯선 어른이 된 나를 못 알아보고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어린 시절의 가족들 같고요.

저희들끼리 노는 어린 물고기들은 동생들 같고,

구석에 모여 심각하게 무언가 의논하는 어미 물고기들은 생활고를 걱정하던 부모님의 모습과 겹쳐집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추억이라기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시리고'(시린 물속 시린 물고기의 눈) 아련한,

그래서 더 가슴에 남는 서글픈 기억의 한 조각을 노래한 시입니다.

 

(다) 유본예 「이문원노종기」: 이건 '궁궐 소나무를 보고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공무원'의 에세이입니다.

글쓴이는 바쁜 관직 생활 중 궁궐 뜰에 있는 엄청나게 크고 오래된 소나무를 보게 됩니다.

멀리서 보면 산등성이 같고, 가까이서 보면 집채만 한 위풍당당한 나무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거대한 가지들이 부러지지 않도록 12개의 인공 기둥이 받치고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유레카!'를 외친 겁니다.

'아! 저렇게 대단한 존재도 혼자 힘만으로 서 있는 게 아니구나.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에 저렇게 클 수 있었구나!' 하고요.

그러면서 다른 풀이나 나무들은 스스로를 지키며 자라나는 것과 비교하며 '자력으로 사는 존재'와 '도움을 받아 사는 존재'에 대해 생각합니다.

결국, 인간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가축처럼,

저 늙은 나무도 인간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상호 의존의 지혜'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담은 글입니다.

📝 22번 문항: 작품 간 공통점 파악

이치쌤's 접근법: 세 작품의 공통점을 묻는 문제는 '교집합' 찾기입니다. 각 작품의 핵심 표현 방식이나 주제 의식을 한 단어로 요약해보고, 세 군데 모두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고르는 겁니다.

정답 분석 (③)

정답은 ③번입니다. 세 작품 모두 '돌려 말하기의 고수'들이죠.

(가)는 '나'의 여정을 통해 '민족의 역사'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나)는 '물고기'의 모습을 통해 '어린 시절 가족의 추억'을, (다)는 '늙은 소나무'를 통해 '상호 의존적인 삶의 지혜'를 이야기합니다. 즉, A를 통해 B를 드러내는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비유, 상징)'을 모두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답 파헤치기

① 현실 비판: (가)는 해당될 수 있지만, (나), (다)는 현실 비판과는 거리가 멉니다.

② 역사적 상황 묘사: (가)만 해당됩니다.

④ 영탄적 어조, 경외감: 세 작품 모두 영탄적 표현('아!', '아아' 등)은 있지만, 대상에 대한 '경외감(두려울 정도의 존경심)'을 드러내는 건 아닙니다. (가)는 상실감, (나)는 서글픔, (다)는 깨달음이죠.

⑤ 향토적 소재, 그리움: (가), (나)는 일부 해당될 수 있지만, (다)는 궁궐의 소나무 이야기이므로 향토적 정서와는 무관합니다.

📝 23번 문항: 시어의 의미 비교

이치쌤's 접근법: 두 작품에 나온 특정 시어의 '정서'를 비교하는 문제입니다. 각 시어가 시 속에서 어떤 분위기와 감정을 담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정답 분석 (①)

정답은 ①번입니다. '태반'과 '생가'에서 화자가 느끼는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짚어내는 게 핵심입니다.

(가)의 '태반'(고향, 북방)은 돌아와 보니 '나의 자랑은 나의 힘은 없다', 모든 것이 사라진 텅 빈 공간입니다. 여기서 느끼는 감정은 '상실감'이죠. 마치 큰 기대를 안고 동창회에 갔는데 아무도 나를 기억 못 하고 모든 게 변해버린 듯한 허무함입니다.

(나)의 '생가'는 물고기를 보며 떠올린 추억 속 공간입니다. 화자는 '시린 물속 시린 물고기의 눈을 달고' 그곳을 바라봅니다. 따뜻한 그리움도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시리다'는 것은 가슴 아련한 '서글픔'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실감'과 '서글픔'으로 짝지은 ①번이 가장 정확합니다.

오답 파헤치기

② (가)는 상실감이지 소외감이 아니고, (나)는 서글픔이지 수치심이 아닙니다.

③, ④, ⑤ 모두 각 공간이 주는 핵심 정서와는 거리가 멉니다. 특히 (가)의 태반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에 가까운 공간이죠.

📝 24번 문항: 시구의 표현 방식 파악

정답 분석 (④)

정답은 ④번입니다. ㉡과 ㉣은 유사한 구조('~슬픔도 시름도 없이' / '~슬픔과 시름에 쫓겨')를 가지지만, 의미는 정반대입니다.

㉡은 과거 고향을 떠날 때의 철없는 상태(슬픔 없음)를, ㉣은 현재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때의 처절한 상태(슬픔에 쫓김)를 보여줍니다. 이 둘은 '상반된 상황'을 보여줄 뿐, 이 상황이 '일치되는 과정'을 드러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의 흐름에 따른 화자의 처지 변화(악화)'를 보여주는 대조적인 구절이죠.

📝 25번 문항: 외적 준거에 따른 감상

정답 분석 (④)

정답은 ④번입니다. <보기>는 시 (나)의 감상 가이드입니다. 핵심은 '화자가 물고기 떼의 모습에 유년 시절 생가의 기억(가족)을 겹쳐 본다'는 것이죠.

그런데 ④번 선택지는 '물고기의 모습에 유년 시절 외따로 지내야 했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고 말합니다. 시를 보세요. '젖을 갓 뗀 어린것들은 그네끼리 놀고', '어미들은 떼로 들어가' 등 시의 내용은 '외따로'가 아니라 '다 함께' 북적이는 가족의 모습입니다. 주인공이 혼자 왕따였다는 내용이 아니죠. <보기>의 핵심인 '가족 공동체'의 기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해석이므로 틀렸습니다.

📝 26번 문항: 소재의 기능 비교

정답 분석 (⑤)

정답은 ⑤번입니다. (나)의 '창'(살얼음)과 (다)의 '기둥'의 공통된 역할은 무엇일까요?

(나)의 화자는 '창'을 통해 물고기들을 보게 되고, 이를 계기로 어린 시절을 떠올립니다. (다)의 글쓴이는 소나무를 받친 '기둥'을 보고, 이를 계기로 '상호 의존'이라는 깨달음을 얻죠. 즉, 두 소재 모두 화자나 글쓴이가 어떤 대상을 새롭게 주목하고, 더 깊은 생각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⑤번 설명이 정확합니다.

📝 27번 문항: 외적 준거에 따른 감상

정답 분석 (③)

정답은 ③번입니다. 이 문제도 <보기>가 법입니다. <보기>의 관점은 '서로 다른 생명체가 이익을 주고받는 현상'입니다.

③번 선택지는 '풀과 나무'가 '몸을 보전하는 계책'이 있는 것을, 조물주가 서로 '이익을 주고받도록' 한 경우라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지문을 보세요. 글쓴이는 이 '계책'을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의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즉, 다른 존재와 이익을 주고받는 '상호 의존'이 아니라, '자력 생존'의 예시인 거죠. '도움이 필요한 늙은 소나무'와 대비하기 위해 든 예시인데, 이걸 '이익을 주고받는 경우'라고 해석했으니 틀렸습니다.

이치쌤's 최종 꿀팁 🍯

갈래 복합 지문의 핵심은 '따로 또 같이' 읽기입니다.

먼저 (가), (나), (다) 각 작품의 주제와 핵심 내용을 '따로' 파악하세요. 그리고 문제가 요구할 때만 작품들을 '같이' 엮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는 겁니다.

처음부터 섞어서 읽으려 하면 머릿속만 복잡해집니다. 각개격파 후 통합!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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