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개편으로 사교육을 잡을 수 있을까? ④

이번에는 조금 민감할 수도 있는 주제로

과연 수능 문제 난이도 조절로

사교육 시장을 줄일 수 있냐를 알아보겠습니다.

 

주제가 '공교육 서비스 질'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다수의 선생님들께서는 정말 현장에서 열심히 수업 준비도 하시고

수업도 열심히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선생님들께서는 조금 무책임하게 수업을 진행하시기도 하여

학생들이 학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프린트를 나눠 줍니다.

당연하게도 학교 선생님이 주신 프린트니

내신 시험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열심히 풀어 봐야 하는 게 당연할 거라 생각됩니다.

 

요즘에는 많은 선생님들께서 프린트 상태에 신경을 쓰고 계시지만

아직까지도 아래와 같은 프린트를 나눠 주는 학교가 있습니다.

 

 

 

 

일부러 학생이 조금 푼 프린트를 사진 찍었습니다.

사진을 삐뚤어지게 찍은게 아닌가 하실 수 있는데,

프린트 제목을 보시면 바르게 놓고 찍은게 맞습니다...

 

풀이를 쓸 공간이 없습니다.

뭐, 이건 많은 문제를 나눠 주고 싶으신 마음에

종이를 아끼고자 그럴 수 있습니다.

 

 

프린트 제목과 번호를 손으로 쓰셨습니다...

설마 옛날처럼 문제집에 문제를 오려서 종이에 붙이고,

그걸 복사하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급하게 수업 준비 하시다 보면 그럴 수 있지....

라고 하기에는 모든 프린트가 똑같습니다.

 

정말 이렇게 올라가는 문제는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출력이 되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프린트 상태가 뭐 중요하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프린트의 상태에 불만을 가지며

프린트 쳐다보기도 싫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학원에서는 이 프린트를 다시 제작합니다.

 

풀이 공간을 만들어 주고,

보기 좋게 작업을 합니다.

 

실제로 저 프린트를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시 제작을 하였고,

저희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이걸로 풀고 있으니

친구들이 자기도 이거 구할 수 없냐고 하여

한 번은 원하는 친구들에 한해

무료로 배포했던 적도 있습니다.

 

 

풀이 공간이 부족하게 프린트가 제작되는 것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시대가 어느 시댄데

아직 저렇게 손으로 쓰인 프린트가 학교에서 나옵니까...

 

 

 

그럼 상황 다 이해하여 프린트 제작은 어쩔 수 없다 치고,

배포 후에 상황도 살펴봅시다.

 

저 프린트를 나눠 주시는 선생님께서

1차 고사 전 나눠 준 프린트에 문항이 150개가 넘습니다.

답지는 교실에 한 부씩 배포합니다.

그럼 150개가 넘는 문항의 풀이는 해주시냐?

수업 중에는 해주시지 않습니다.

개별적으로 질문은 받아 주시지만

실제로 질문을 하러 가면

질문하러 온 아이들이 많아서 하나 물어보기도 힘들다 합니다.

 

 

이 문제 역시 프린트로 받은 문제이며

출처가 최강 TOT라는 문제집입니다...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푸는 문제집의 문제이며

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풀기 힘든 문제입니다.

 

답지는 한 부만 교실에 주고,

수업 시간에 풀이는 해주지 않고,

그러니 질문 줄이 밀릴 수밖에요...

 

 

학원에서는 이 프린트를 당연히 다 풀이하지 않을까요?

보충 시간을 잡아서라도 풀이를 다 끝냅니다

결국 학원에서 풀이를 들을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은 내신 대비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교육 업계가 좋아할 일은 맞습니다

"고퀄리티의 프린트받고 싶어?"

"학교 프린트 풀이 듣고 싶어?"

그럼 학원으로 와~

이런 상황이 너무 답답하여 결국 학교에 문의를 했습니다.

 

학교 선생님께서 감당하실 수 있을 정도의 양을 아이들에게 나눠 줬으면 좋겠다.

프린트의 상태를 조금 더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문의를 드렸더니 돌아온 답변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를 접해 봤으면 하는 마음에

고난도 문제도 넣은 것이다.

개별적으로 질문이 들어오면 풀이는 다 해주고 있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프린트 상태는 확인해 본 결과 문제점이 없어 보인다

 

 

 

프린트 제작 상태는 양호하지만

풀이가 정말 알아보기 힘든 프린트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나눠 준 프린트 해설을 아이들에게 나눠준 것입니다.

정말 이 부분 보고 나서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정말 풀이 쓰기 싫으셨나 보다"며 다들 웃었습니다

 

 

 

 

 

정말 엉망진창인 프린트 말고 제대로 프린트물을 나눠 주시고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주시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그럼에도 사교육 서비스는 여기서 더 앞서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시험에 나올 수 있으니

꼭 풀어 보라고 당부하신 프린트입니다.

 

저희 학원 학생들의 경우

같은 문제 풀이는 기본에

완벽하게 유형을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사 문항으로 연습을 시킵니다

 

 

 

 

 

 

 

 

학교 선생님들께서 수업 준비만 하고 계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어느 정도는 이해도 됩니다.

요점은 위와 같은 사례로 봤을 때

사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더 부지런해지면 되지 않을까?

학교 선생님들의 업무량과 학생 수를 생각한다면

가능할까 싶습니다.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이 차이가 난다고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유료 서비스를 구매한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수업 시간에 "학원에서 다 배웠지?"

라는 말을 학교 수업 시간에 하는 선생님도 계시다는

너무 유명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위권, 최상위권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을 받고 싶어 한다면

혹은 주변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면

나 혼자 외면하고 있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