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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내부 사진 첨부) 아시아나 A321 비상구가 쉽게 열린 이유

참나코 2023. 5. 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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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착륙 도중 비상구가 열리면서

많은 승객분들께서 호흡 곤란과 관련하여 피해를 입으시고

앞으로 비행기를 이용하실 때 불안함을 느끼실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왜 이렇게 쉽게 사고가 일어났는지 알아 놓으시고

앞으로 비행기 이용하실 때 참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문이 쉽게 열린 이유

이건 A321 기종의 비상구가 애초에 쉽게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가스 리프트가 들어간 자동문이어서

레버를 올리기만 해도 자동으로 문이 열립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상구 좌석과 손잡이 간에 거리가

가까운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압차가 있었다면 문이 열리지 않았을 텐데

이번 사고는 착륙 직전 고도라

기압차가 거의 없어서

자동문의 힘이 바람의 힘을 이겨 냈습니다.

 

 

2. 그렇다면 모든 비행기가 이렇게 열릴까요?

결론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A321 기종은 비행 중 비상구를 잠그는 Flight lock 기능이 없습니다.

보잉 기종의 경우 이 기능이 들어가는데,

비상구에 전원이 들어와 있는 동안엔 잠금장치가 작동해서 열 수 없고

착륙하고 나면 전원이 끊기면서 잠금장치가 풀립니다.

물론 충돌 사고와 같이 비상사태에서도 전원이 끊기면 비상구를 열 수 있습니다.

 

다만 잠금장치가 없는 에어버스의 경우 고장 날 가능성이 낮으며

만약 보잉 기종의 경우는 비상시 오작동으로 인해

비상구를 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종별 장단점이 존재한다는 거죠.

 

3. 승무원은 뭘 했나? (제가 제일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A321 기종의 좌측 비상구 앞자리에는

승무원 좌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이 너무 놀라워 직접 내부 영상들을 찾아봤는데,

정말 없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상구 좌석 승객들의 자리 맡은편에는

승무원의 좌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상구 레버를 조작할 수 있는 거리가 충분하고,

레버를 당기기만 하면 문이 열리는 구조지만

제지할 수 있는 승무원은 근처에 존재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우측 비상구 앞자리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승무원 좌석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좌측 비상구 좌석의 사진과

우측 비상구 좌석의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확실히 확인 가능합니다.

 

이번에 열린 문도 마찬가지로

우측 편에는 승무원 좌석이 있지만

좌측 편에는 승무원 좌석이 없습니다.

 

승객이 비상구 문을 열려는 시도를 할 때

승무원이 안전벨트를 풀고 왼쪽으로 달려올 때면

문은 이미 열려 있어 막을 수 없고,

이렇게 열려 버린 상태라면 무리하게 닫으려 하다가

사람이 추락할 수 있으니

착륙할 때까지 그냥 두는 게 더 안전합니다.

 

아시아나만 이런 것이 아니라 A321 기종 비상구는

전 세계 모두 동일한 구조입니다.

 

게다가 항공법에 따르면 승객 50명당 승무원 1명 배치가 기준이라

200명 이하 탑승 기체는 승무원이 총 4명이 탑니다.

사진에 빨간 화살표가 비상구 표시이며

총 8개의 비상구가 존재하는 구조이므로

승무원 4명이서 이를 모두 담당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이번에 문이 열리면서 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졌고,

바람의 힘으로 인해 뜯겨 날아 간 모습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엔진 뒷부분의 비상구가 열려서

엔진에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

엔진 앞부분의 비상구 문이었다면 정말 아찔하네요....

 

한국의 법제도를 욕할 필요가 없이 이는 전 세계 공통의 법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에 이슈가 되어

기체 구조를 바꾸거나 전세계 항공법을 개정해야 할 텐데

이 또한 쉽지 않겠죠....

 

 

저도 비행기를 탈 때마다

비상구 근처 좌석에 타서

최대한 빨리 내리려고 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현행 제도 및 기체 구조를 정확하게 확인했고

앞으로는 비상구 근처 피해야 할 것 같네요...

 

 

 

일부 기자들 반성하세요!!

https://www.news1.kr/articles/?5059850

기사 링크https://www.news1.kr/articles/?5059850

 

그나저나 일반인인 나도 잠깐만 찾아봐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문을 연 범죄자를 욕하지 않고,

애꿎은 승무원 탓을 하는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쓰는지...

심지어 기사 원문에 "왜 승무원이 제지하지 못했나?"에 대한

어떤 사실도 알려주지 않는지...

 

[기사 내용 발췌]

항공사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문이 총 8개"라며 "착륙 전 각 문 앞에 승무원들이 앉도록 돼 있지만,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승무원이 6명이라 개방된 문 인근에는 승무원이 앉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앉아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애초에 앉을자리가 없다고요 기자님....

 

제발 복붙 식으로 퍼다 나르는 기사만 쓰는 기자들이 아니라

사실 확인을 하는 기자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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