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내 아이도 저런가? 공부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특성 1

참나코 2023. 6. 20. 16:42
728x90
반응형

이 글은 장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공부를 어려워 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정리하는 글입니다.

공부를 잘 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1등급을 받는 방법이 아닙니다.

물론 해결 방법을 정확하게 안내하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 많은 아이들 중에 똑같은 아이들이 없는 것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하나로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을 잘 살펴보고 이런 특성이 있다면

조금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정도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 글에서 말씀 드릴 특성은

코 앞에 닥쳐야만 일을 하는 아이들 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이런 당연한 행동을 계속 방치하는 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먼저 초, 중등학교 학생들부터 시작합시다.

요즘 많은 학원들이 격일제

월,수,금 또는 화,목,토 이런 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보통의 학원에서는 월요일에 수업을 했다면

월요일 귀가 후 해야 할 숙제,

학원에 오지 않는 화요일에 해야 할 숙제

이렇게 나눠서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어 주는게 보통입니다.

공부를 어려워 하는 친구들에게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성이 여기서 발생합니다.

월요일 : "내일 학원 안가는데 오늘 숙제를 내일 한 번에 해도 되지 뭐"

화요일 : "어차피 내일 학교에서 중간, 중간 시간 많고 학원 가기 전까지 시간 많은데 내일 하지 뭐"

이런 사고의 흐름으로 이어 집니다.

 

수업이 가장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짧은 시간에 복습이 이뤄 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는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연구가 가장 유명하며,

어느 검색 사이트를 이용해도 충분히 알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A학생과 B학생이 있습니다.

A학생은 위와 같이 미뤄 놓고 한 번에 숙제를 하는 학생

B학생은 월요일 숙제는 월요일에, 화요일 숙제는 화요일에 하는 학생

이렇게 나눠 놓고 생각 했을 때

어쨌든 공부의 총량은 둘이 비슷할거며,

학습 시간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학습 방법의 차이로 인해

같은 시간, 같은 양의 공부를 하고서도

나중에 성적은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A학생이 억울해 합니다.

"어쨋든 나도 B만큼 공부를 했는데 왜 성적이 나오지 않아요?"

A의 학부모님들도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학원을 보내는데 왜 성적이 안나와요?"

"우리 애가 숙제를 안해 가는 것도 아닌데 왜 문젠가요?"

숙제를 하기만 한다고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효율이 중요합니다.

 

물론 데드라인에 임박해서야 숙제를 하는 친구들의 경우

이런 망각곡선 이외에도 문제점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다시 위의 A학생의 사례로 돌아가보면

학원 갈 시간은 다가오니 마음은 급해지고,

학교에서 숙제를 하려니 주변 친구들이 눈에 들어와

같이 놀고 싶거나 혹은 방해가 되고...

이런 과정 속에서 숙제를 하려고 하다 보면

당연히 집중도는 떨어질테고,

열심히 계산을 한 결과가 객관식 문제 보기에 없다?

그러면 다시 계산을 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모르는 문제로 체크하고 넘어가고,

더 나아가 조금만 고민을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경우에도

고민 없이 "아 몰라"와 함께 넘어가 버리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양의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성적의 차이가 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럼 매일 부모님이 숙제를 다 했는지 검사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저학년, 혹은 고학년까지라도

어느정도의 검사는 필요합니다.

더 좋은 것은 하루 계획표를 작성 해놓고

스스로 정해진 과제를 주어진 시간에 하게 하는 연습을

어릴 때부터 습관화 시키는게 중요합니다.

 

단,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은

"숙제 다 하고 놀아~"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숙제를 다 하기는 했습니다.

다만 제대로 하지 않고 대충 하고 끝내기만 한다면

놀 수 있다는 생각에 단지 끝내는 것에만 집중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한 시간 동안은 공부 해야 해"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한 시간 동안 앉아만 있을 수 있습니다.

이 한 시간만 지나면 해방이라는 생각에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도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아이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책을 읽으셔도 좋고, 가계부를 작성하셔도 좋고,

본인들의 업무를 아이 옆에서 함께 하셔도 좋습니다.

함께 공부하며 아이들이 제대로 과제를 수행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게 도와주셔야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아이의 학생 시절동안 내내 이렇게 하라는게 아니라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는 이렇게 하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이제 어찌보면 대입에 결정적인 고등학생으로 가봅니다.

이런 습관이 잘 형성된 학생들이라도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공부해야 할 양이 일단 많아지다 보니

습관이 잘 형성된 친구들도 당황하기도 합니다.

하물며 이런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친구들은

고등학생이 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단 고등학생이 되면 아이들이 집에 잘 없습니다.

얘들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실제 제가 가르친 학생의 어머님께서 겪으신 일화를 알려 드리자면

방학이 되자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한다고 한 C 학생이 있습니다.

분명 스터디 카페에 오래 있으니 공부를 오래 할텐데

이상하리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어머님께서 스터디 카페에 찾아 가봅니다.

아이가 자리에 없습니다.

'점심 먹으러 잠깐 나갔겠지'

라는 생각에 스터디 카페 입구가 보이는 곳에서

커피를 한 잔 하시며 아이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점심 시간부터 시작 된 기다림이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밤이 되어서야 아이가 친구들과 스터디 카페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어머님께서는 복잡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셨고,

그 후 한 두시간 후 아이가 귀가를 합니다.

모른척 물어보니 오늘도 하루 종일 스터디 카페에서 열심히 공부 했답니다.

'오늘 하루 그런걸거야. 어떻게 매일 공부만 하고 살겠어?'

라며 애써 본인의 마음을 다잡았지만 확인은 하고 싶으셨습니다.

다음 날, 그 다음 날에도 스터디 카페에 가셔서 확인하니

아이는 대부분의 시간에 자리에 없었습니다.

의심을 한 것에 아이가 속상해 할까봐 말도 못하고,

스터디 카페 말고 집에서 공부하게 설득하려 했지만

고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은 그렇게 쉽게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미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형성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기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위와 같은 케이스 입니다.

성적이 낮게 나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어릴 때 형성되지 않은 친구들은

고등학생이 되면 부모님의 간섭을 벗어나게 되면서

그냥 공부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하면 모두가 1등급이 나올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적이 낮게 나온다면 공부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냥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아예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하기만 하면 성적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정말 열심히는 하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책상에 오래 앉아는 있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예 하지 않고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가끔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존재합니다.

위에 말씀 드린 망각 곡선을 무시하고,

혹은 다른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무시하고,

본인이 10년 가까이 열심히는 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던 방법을 계속 고수합니다.

10년을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방법을 바꿔 볼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쨋든 과제를 하긴 하니까 학습 시간은 충분 했을텐데

성적이 나오지 않는 순간

'열심히 했는데 왜 성적이 안나오지?

난 머리가 좋지 않아, 여기까지가 내 한계야' 라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해도 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된 순간

노력이 줄어듭니다.

열심히 할 마음이 사라지겠죠.

어차피 난 안될거니까?

 

혹은 그럼에도 본인이 점수가 그나마 나오는 과목을 꾸준히 합니다.

공부를 편식하게 됩니다.

그 과목을 자주 공부하다 보니

당연하게도 수업 후 복습이 잘 이뤄질테고,

그 과목은 성적이 더 잘 나오게 됩니다.

성적이 잘 나오면 그 과목이 재밌겠죠?

더더욱 그 과목에 파고 듭니다.

그렇지만 한 두 과목만 잘 한다고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대학 입시 시험에 타고난 재능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정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여도

더 좋은 성적을 받는 친구들이 존재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학자를 키워내는게 목표가 아닌

단지 대학 입시 공부를 잘 하는걸 원할 뿐이라면

재능이 없어서 못한다는 큰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아래 영상은 현재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정승제 선생님의

뉴스쇼에 나와서 하신 말씀이니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